집토끼 잡는 여야 수장…대구행 한동훈, 文예방 이재명
한동훈, 중원 대전 표심 잡고 텃밭 대구에서 지지층 결집
이재명, 김대중 노무현 참배 이어 문재인 만나 '적통' 강조
- 한상희 기자,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노선웅 기자 = 총선의 해인 2024년 새해 벽두부터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영남으로 달려가 일정을 소화한다.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 핵심 지지층을 적극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 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11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오후 3시30분에는 '텃밭' 대구로 이동해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시당·경북도당 합동 신년인사회에 방문한다.
한 위원장이 새해 첫 일정부터 대전과 대구를 잇따라 찾는 것은 중도층이 두터운 중원 표심을 잡고, 집토끼까지 공략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또 한 위원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주 초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슈퍼 위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이 새해 첫주부터 대구, 광주, 충북 등 전국을 돌며 광폭행보를 보이자 정치권에선 사실상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 인사는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오고 나서 지지율도 올랐고, 지역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도 이른 오전부터 한 위원장의 대전 방문을 환영하는 100명 안팎의 지지자들이 대전 동구 대전역 앞에 몰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찬 회동을 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통합 행보에 더해 '민주당 정신'을 되새기고 정통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 하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해 이탈을 막고 본인이 민주당의 적통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점검한다.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은 지난달 13일 이후 불과 3주 만이다.
2030 엑스포 유치 실패로 균열이 생긴 부산 민심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3석, 국민의힘 15석을 확보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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