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잡는 여야 수장…대구행 한동훈, 文예방 이재명

한동훈, 중원 대전 표심 잡고 텃밭 대구에서 지지층 결집
이재명, 김대중 노무현 참배 이어 문재인 만나 '적통' 강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노선웅 기자 = 총선의 해인 2024년 새해 벽두부터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영남으로 달려가 일정을 소화한다.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 핵심 지지층을 적극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 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11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오후 3시30분에는 '텃밭' 대구로 이동해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시당·경북도당 합동 신년인사회에 방문한다.

한 위원장이 새해 첫 일정부터 대전과 대구를 잇따라 찾는 것은 중도층이 두터운 중원 표심을 잡고, 집토끼까지 공략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또 한 위원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주 초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슈퍼 위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이 새해 첫주부터 대구, 광주, 충북 등 전국을 돌며 광폭행보를 보이자 정치권에선 사실상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 인사는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오고 나서 지지율도 올랐고, 지역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도 이른 오전부터 한 위원장의 대전 방문을 환영하는 100명 안팎의 지지자들이 대전 동구 대전역 앞에 몰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찬 회동을 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통합 행보에 더해 '민주당 정신'을 되새기고 정통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 하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해 이탈을 막고 본인이 민주당의 적통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점검한다.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은 지난달 13일 이후 불과 3주 만이다.

2030 엑스포 유치 실패로 균열이 생긴 부산 민심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3석, 국민의힘 15석을 확보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