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논란 속 '김기현 2기 지도부' 첫 공식 활동
"민심 경고 외면 않겠다" 강조
당 주요 3역 영남 출신에 "지형 못 넓혀" 비판 이어져
-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국민의힘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주요 임명직 당직자를 전원 물갈이하며 출범한 김기현 대표 체제 2기 지도부가 17일 데뷔전을 치렀다. 2기 지도부의 당 주요 3역이 모두 영남권 출신 의원들로 구성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이들 임명직 당직자들은 일제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쇄신을 약속했다.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만희(재선·경북 영천시 청도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를 겸허히 받들어 당면 과제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3대 혁신, 6대 실천 과제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첫 공식 회의에서 한 발언인 만큼 이 사무총장은 "과분하고 중요한 당 직책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지만,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하나 된 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무총장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나가겠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민심의 경고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정책 수용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장은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을 잘 헤아리고, 정부와도 긴밀히 소통하며 꼼꼼하게 조율하겠다"면서 "누구를 탓하려 하기보다는 대화와 설득을 하면서 타협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당직 인선과 관련 '꼬리 바꾸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한 사무총장에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을 임명한 것은 인적 쇄신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것이다. 앞서 정책위의장이었던 박대출 의원이 후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SNS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저도 인정한다"면서도 "그런데 사람이 없다고 해서 지형을 더 넓히지 않고 본인의 손바닥 안에서 쓰려고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모든 것은 당과 또 대통령의 관계, 그 본질이 변하느냐 그런 인선이냐 그 기준으로 봐야 한다"며 "그 기준으로 보면 이분이나 저분이나 제가 보기에 똑같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을 두고는 지역 안배를 하려고 애를 썼지만, 현실적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기현 대표께서 수도권 중심으로 많이 배치하려고 애를 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표님과 저는 선출이 됐으니까 지역 안배라는 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도 아시다시피 중도 성향의 수도권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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