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충돌…"왜 일본에 저자세냐" "가짜뉴스로 선동"[국감 초점]
과방위 위원장 중립성 문제로 잠시 정회하기도
- 한상희 기자, 김승준 기자,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승준 윤지원 기자 = 여야는 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위원들이 위원장의 중립성을 문제 삼으며 여야 간 고성이 오가다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국감에는 유국희 원안위원장, 김석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등이 출석했다.
야당은 정부가 오염수 문제에서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국제원자력안전기구(IAEA) 분담금으로 약 137억원을 지불하고 있다며, "최소한 외교적으로 '야 이런 것은 너네가 발생한 거니까 너네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제안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왜 일본에 저자세냐"고 따져 물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세트 판매 비중이 작년 이맘때보다 40~50% 줄었고, 방사기 측정기 구매 현황을 보니 1차 방류 때 24배 팔렸고, 검색량은 75배 폭증했다"면서 "(국민적) 불안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부·여당은 야당의 괴담 선동이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국민이 많은 이유는 과학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선동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원안위에 "종합감사 전까지 가짜뉴스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해 가지고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여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원자력안전법에 규정된 원안위 설립 목적을 언급하며 "일하는 사람의 철학과 경력이 그 일의 목적과 일치해야 한다. 철학이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면 이상하지 않나"고 언성을 높여가며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국민의 안전 그리고 환경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저의 철학과 가치 신념의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과방위 국감은 한 차례 파행을 겪기도 했다. 유 위원장이 민 의원의 질의에 "방사선 양이 적다면 (측정기는) 효과가 없다"고 답하자, 민 의원은 "방사선 양은 측정할 수 있는데 내부 측정이 불가능하고 핵종 구분도 불가능하다"며 "지금 그것을 지자체까지 수천만원 들여서 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원장 대행을 맡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측정기에 대해 불확정하게 이야기하니까 기회를 주겠다"며 유 위원장에게 반론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항의가 쏟아졌고, 박 의원은 "아무 효과도 없는 쓰레기 기계를 파는건가. 그건 아니지 않나. 그런 관점에서 해명의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다. 야당 위원들의 사과 요구가 이어지면서 국감이 15분 간 정회했다 속개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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