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발전" vs "윤 정부 심판"…오늘 강서 보선 '디데이'

총선 전 마지막 수도권 선거에 정치권 '촉각'
여야, 전날 파이널유세에 지도부 화력 총집중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진교훈(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 앞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2023.10.1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이비슬 강수련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자가 11일 가려진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마지막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보궐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서구내 투표소 131곳에서 실시한다. 투표권이 있는 강서구민이라면 신분증을 가지고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권혜인 진보당 후보, 김유리 녹색당 후보,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기호순) 총 6명이다.

선거일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규정 탓에 여야는 전날 마지막 유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발산역에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의원들이 파이널 유세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강서는 지난 16년 동안 민주당 구청장을 '묻지 마 투표'해서 뽑아줬다. 지금 강서 국회의원 3명도 '묻지 마 투표'로 뽑아놨는데 강서가 왜 이렇게 낙후됐나"라며 "강서 발전에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홍익표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총출동해 집중유세와 퇴근길 인사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투표율을 예상하기에 40% 초중반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만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준엄한 심판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단식 후 입원 치료를 받던 이재명 대표가 퇴원 후 곧장 강서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선거는 총선 전 수도권 민심을 알아볼 수 있는 마지막 선거다. 이 때문에 기초단체장 선거로는 이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에도 매일 강서구에 총출동하면서 선거 열기도 덩달아 고조됐다. 지난 6~7일 진행한 사전투표율은 22.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이 커진 탓에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당이 패배할 경우 앞서 제기됐던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될 수 있고, 야당 역시 텃밭으로 불리던 강서구에서 진다면 내홍을 겪었던 당이 다시 한번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구청장 선거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 판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지도부를 흔들려는 움직임은 있겠지만, 구청장 선거로 인해 지도부가 바뀔 정도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여야는 투표율에 따른 표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놓고도 여야는 서로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여당은 민주당 소속 구청장 16년간 지연된 지역 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가 반영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라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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