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무 복귀' 가능성↑…강서 보선·내분 봉합에 대여 전략까지 과제

채상병 패트 국회 본회의 표결 이어 강서구 유세 시도
비명계 징계·포용 여부 주목…단식·영수회담 이후 전략 고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10.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원 밖 활동 조짐을 보이며 조기 당무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당무에 복귀하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당내 계파 갈등 해소, 대여(對與) 전략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인근에서 진행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민주당은 당초 이 대표가 해당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으나 세 시간여만에 이를 취소했다.

지원 유세 현장에 참석한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 대표가) 오고 싶어 했는데 의료진이 허락하지 않아 못 왔다"고 말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도 이 대표 의지가 강해 일정을 공지했지만 바깥에서 유세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종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이 대표의 정확한 국회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인 셈이다. 다만 이 대표의 복귀 의지가 강한 데다 당내 과제가 산적한 만큼 정치권은 이 대표의 복귀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6일에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고(故)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표결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에는 병상에서의 첫 당무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상황을 직접 보고받기도 했다.

복귀 이후 이 대표의 첫 과제는 당내 분란 해결이 꼽힌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는 등의 내홍을 겪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당내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원내지도부도 친명으로 교체된 만큼 이 대표가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비명(비이재명)계 징계 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 함께,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비명계를 아우르며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 상존한다.

또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강서구청장 보선을 이겨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경우 총선 전 당내 불안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현장 유세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본 투표 전까지 이를 재차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대표는 전날 표결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청장 선거가 투표율이 조금 낮은 것 같다"며 "많은 분이 이번 보궐선거에 참여해 민심이 어떤지, 국민의 뜻이 어떤지 꼭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당무 복귀 시점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외 대여 투쟁 전략도 고민할 지점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 규탄을 내걸고 단식에 돌입한 데 이어 추석 당일에는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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