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차관→안민석 "체육개혁 위해 뭘했나" vs 박지원 "선수는 하면 안되냐"
개딸들 "선수가 뭘 안다고" "친일파" "尹 부역자"비난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역도 영웅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문화체육부 2차관으로 발탁된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중앙대 체육학과 교수출신이자 5선인 안민석 의원은 '인사참사'로 규정한 반면 체육부 장관을 지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역도 선수가 체육담당 차관을 하는 게 뭔 잘못이냐"며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잘한 인사라고 칭찬했다.
장 차관에 대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동아리) 등을 통해 '역도 장미란 2찍인 줄 몰랐네'ㅡ '윤석열 부역자', '‘역도 선수가 뭘 안다고’, ‘운동선수가 뇌까지 챙기며 살긴 어렵다’ 등 비하하는 글을 쏟아낸 가운데 안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에 이를 "장미란 문체부 차관 임명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는 식으로 소개했다.
안 의원은 "엘리트 선수 출신 차관임명 자체만으로 자질 시비를 거는 것에 동의할 수 없지만 장미란 차관은 지금까지 체육계 비리척결 등 한국체육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흔적도, 체육계의 산적한 현안과 갈등을 풀 리더십(지도력)을 보여준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2019년 심석희 선수 미투와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으로 체육계가 떠들썩했을 때도 장미란 교수는 침묵했다"며 "현실을 외면해온 장미란선수를 체육계 공정과 상식을 위해 발탁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윤희 선수에 이어 장미란 선수 같은 스포츠 영웅들이 정치적으로 소비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며 문재인 정부시절 최윤희 문체부 2차관 인사까지 짚고 넘어갔다.
반면 박 전 원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청와대 비서실, 국정원에서 일한 저는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차관 인사에서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발탁은 제일 탁월한 윤석열 인사, 반면 (김영호) 통일부 장관 임명은 인사망사(人事亡事)다"며 장미란 교수의 차관 발탁을 높이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장미란 차관 발탁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난과 관련해선 "장미란 2차관은 역도선수로 애국을 했고 은퇴 후에도 대학 교수로, 사회 봉사도 계속했다. 역도 선수가 체육 담당 차관을 왜 못하냐"고 받아친 뒤 "바흐 IOC위원장은 왜 괜찮냐"며 펜싱선수 출신인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에 대해선 왜 아무 말 하지 않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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