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한미일 협력 강화와 함께 한반도 긴장완화 추진돼야"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2일(현지시간) 한미일 협력 강화와 관련, "한미일 협력 강화와 함께 한반도 긴장의 완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조지워싱턴대학 엘리엇스쿨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리는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 출판기념회 및 귀국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인사말 원고를 통해 "한미일 협력의 강화는 필요하지만 그것은 북중러 연대의 강화를 부르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미북대화, 남북대화와 안정적 한중관계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위기에 놓였다. 불안하게 지켜왔던 평화와 번영이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다"며 "한반도에서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구도가 점점 더 확연해지고 있다. 냉전시대에 미소 대립의 최전방이었던 한반도가 이제는 미중 경쟁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능력은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은 채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20번이나 말했지만, 북한과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한국의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은 동맹중시를 말하지만, 그것은 미국우선주의에 밀리곤 한다"며 "한국은 전기자동차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반도체에서 한국은 미국과 협력하지만, 중국 수출의 대폭적 감소에 부닥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감소와 무역적자는 한국의 기록적 무역적자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중국 수출의 급격한 위축에는 중국의 경기후퇴와 수요감소 같은 경제적 요인이 작용하는 동시에 미중 대립 속의 한중관계 악화라는 정치 외교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그는 "지금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의 공조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것도 필요하지만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는 한국도, 일본도 중국과 안정적 건설적 관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한미일 모두의 숙제다. 동시에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해야 하는 중국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유학생활을 해왔던 이 전 총리는 내달 3일 독일로 떠난다. 독일에서 튀빙겐 대학 및 베를린 자유 대학에서 강연을 한 뒤 6월 하순께 귀국할 계획이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