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사망으로 수세 몰린 이재명…'4월 당직개편' 카드 꺼낼까
4월 당직개편 가능성…사무총장은 고려 대상서 제외
비명계 대거 포함한 공천제도TF…'탕평' 내세워 단일대오 모색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초대 비서실장 사망으로 수세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쯤 당직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오는 4월쯤 당직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무총장을 제외한 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
최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씨의 사망 이후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임명직 당직이 친명 일색이라며 인적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우리 당이 방탄 정당으로 비춰지는 것, 방탄 정당화되는 것은 막아야 되며 이게 가장 큰 시급한 과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선출직 지도부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임명직 지도부는 지금 너무 (친명계)일색이고, 방탄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니 교체를 해줘야 된다"고 지적했다.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근 개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이전에 이미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언제든 내려놓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무총장의 경우 인적쇄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오는 4월쯤 이 대표가 일부 당직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사무총장은 고려 대상에서 빠질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정책위의장의 경우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 성격이 강한 만큼, 박 원내대표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4월말~5월초쯤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대표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며 "이 대표도 당직 개편은 언급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다른 관계자도 "당직 개편 자체가 줄 수 있는 메시지는 약하다고 본다"며 "당의 단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최근 구성된 '2024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가 대거 친문, 비명계로 구성된 것도 이 대표가 단일대오와 탕평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공천제도TF 위원장은 이낙연계로 꼽히는 이개호 의원이 맡았으며, 당연직인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을 포함해 조승래·고영인·이소영 의원, 배재정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 등 과반 이상이 비명계로 구성됐다.
차기 원내대표 주자로 꼽히는 홍익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총선을 대비한 당직 개편의 필요성이 있다면 그 수요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며 "그런데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원장 등 특정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누가 진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지금 당의 모든 선택의 과제는 혁신과 총선 승리로 그에 적합한 인물을 하면 된다"며 "이 대표와 가깝나, 안 가깝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역량과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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