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지도부와 李 체포안 표결 의미 살필 것…혼란·분열 안돼"

"표결 결과, 의총서 모은 총의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려워"
양곡관리법 국회 본회의 상정 보류 김진표 의장에 "유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윤다혜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모은 총의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주는 의미를 당 지도부와 함께 깊이 살피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는데 정치검찰의 부당하고 과도한 표적 수사에 대한 헌법의 정신과 규정을 지킨 당연한 결과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한 대오를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양곡관리법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보류한 김진표 국회의장에 유감을 표했다. 다만 "의장이 최종시간을 줬기에 존중하겠다. 이번이 정부·여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3월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서울 연세대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통해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더 자유롭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실천할 때 혁신은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아이러니한 것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득권 카르텔은 바로 윤석열 사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인사기획관, 인사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정점을 찍으려던 장본인은 누구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을 지적하면서 "누구 하나 사과할 줄 모른다"며 "정순신 사태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검사동일체 막장 시스템의 예견된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변호사 논란을 '역대 최대·최악의 인사 참사'로 규정한 박 원내대표는 "현직 검사의 권력형 학폭 무마, 법무부 인사검증관리단의 검증 해태, 검찰 출신 인사의 무사통과를 강행한 대통령실 등 정 변호사 사태를 둘러싼 의혹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의 울산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선 "김 후보는 국가수사본부에 고발도 아닌 셀프 수사의뢰를 나섰다"며 "제기된 의혹에 제대로 소명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했다. 그는 "셀프 수사 의뢰쇼로 국민을 기만해선 안 된다"며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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