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정권 만행은 사법사냥" 박홍근 "대통령실 배후조종"(종합)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비판 계속…"정적 제거 탄압, 굴하지 않겠다"
박홍근 "李 죽이기, 대통령실 배후조종…공포정치 대가 치를 것"
- 김경민 기자,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맹폭을 이어갔다.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실의 조종'이라며 이 사안을 집중 추궁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만행은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며 역사적인 오점이 될 매우 흉포한 행위"라며 "이재명이 아니라 물가부터 잡아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 삶이 온통 고통 뿐이다. 물가는 5%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가계소득은 뒷걸음질 치고 있으며 취업자 증가도 줄곧 내리막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님은 국민의 고통과 한숨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이재명을 잡고 야당을 파괴하겠다면서 사건을 조작하는 그 힘으로 이자 폭탄, 난방비 폭탄을 먼저 막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서만 쓸 권력을 정적 탄압에 악용하는 정권의 말로 분명하다"며 "윤석열 정권은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 민주당은 검사독재정권의 헌정질서 파괴에 당당하게 맞서고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민생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아연실색한 일은 대통령실의 배후 조종"이라며 "작년부터 최근까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재명은 영장 한 번으로 안 끝날 것'이라는 신종 꼬리물기 영장 지침까지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부가 검찰 수사에 적극 개입한다는 증거"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계자 누가 야당 대표 수사에 개입하는지, 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말로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찾아내고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 언론은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사견을 전제로 '민주당에서 이 대표 방탄을 치면 치는 대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고민정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니 자신도 검사라고 착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검사 출신 비서가 입을 가볍게 놀린 것인지, 그도 아니면 뭐라 말하든 대통령은 모를거라고 보고 대통령을 무시하는건지 모르겠다"며 "해당 발언은 수사 불개입과 정치적 중립 지켜야할 대통령실에서 나와선 안 될 발언이다. 그 자가 누구인지 윤석열 대통령이 찾아내 엄중 경고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야당 대표를 국정 동반자가 아니라 제거 대상·숙청 대상쯤으로 탄압하면 그게 깡패 정권이지, 정상적인 정권이냐"며 "12시 3300원에 8만주 때려 알람한 확실한 증거 있는데도 대통령 영부인이란 이유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그게 조폭이지, 검찰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계좌가 활용 당했다고 피해자 코스프레하고 있는 용산 대통령실, 그럼 멤버유지 논문도 표절 당했고 학력 경력도 조작 당했단 것인가"라며 "세치혀로 이렇게 언어농단하면 그게 말인가, 막걸리인가"라고 비난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검찰이 확보했단 증거를 이 대표가 무슨 수로 인멸한단 말인가. 수백차례 압수수색하며 탈탈 털어갔는데 무엇을 인멸한다는 말인가"라며 "검찰의 영장청구 증거를 보면 더 기가 막힌다. 제1야당 대표로서 영향력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적 은폐, 진술 번복 종용의 우려 크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제1야당 대표가 아니면 구속영장청구사유 안된단 뜻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뒤이어 "정권차원의 기획된 정적제거 탄압에 결코 굴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의 주인은 검사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헌법 정신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전했다.
당 대변인인 김의겸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번 한 번에 끝내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하는 뜻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밝혔고 그게 언론에 보도됐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직접 검찰 수사를 지휘하고 그 배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건 단지 묵과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런 발언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이 문제를 추궁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도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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