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법원, 김건희 여사 혐의 인정…남은 선택지는 특검 뿐"
"공판 과정서 새로 드러나…수사로 밝힐 혐의 중대"
- 문창석 기자,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윤다혜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남은 선택지는 오직 특검 뿐"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판 과정에서 새로 드러난 사실인데도 전 정부에서도 기소조차 못했던 사안이라며 너무나 억지스런 변명을 늘어놓는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제라도 대오각성 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공소장에 200번 이상, 공판 과정에서 300번 이상, 법원 판결문에도 37번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언급됐다"며 "김 여사의 어머니 최모씨도 판결문에 27번이나 언급됐지만 검찰은 단 한차례의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범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이 넘도록 서면조사조차 없었다"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을 남편과 사위로 둔 모녀는 검찰이 입혀준 치외법권의 방탄복을 껴입고 공소시효만 끝나길 기다렸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재판부는 사건 판결문에서 총책이 바뀌는 시점에 따라 범행을 1단계와 2단계로 구분하며 두 단계에 모두 동원된 계좌는 김건희 여사와 최은순씨 명의의 계좌가 유일하다고 적시했다"며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1단계를 제외하고도 김건희 여사의 계좌 3개가 유죄로 본 주가조작 거래에 48건에 쓰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만 검찰은 1심 판결에 대해 지금껏 항소하겠다는 입장 표명 조차도 없다"며 "지금껏 보여준 신성불가침 면죄부 수사에 이어 참으로 대단한 검찰이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이름과 장모 최모씨의 이름이 만천하에 오르내리는데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법원의 판결로 '단순 전주가 무죄로 나왔으니 김 여사의 연루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한 대통령실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게 됐다"며 "여당은 윤 대통령의 총보다 무서운 눈총, 대포보다 겁나는 불호령만 지레 의식하면서 대통령 가족의 심기경호에만 안절부절"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는 공소시효가 남은 2차 주가조작에도 김 여사의 계좌가 활용됐다고 확실히 판단했다. 김 여사의 주식을 거래한 2차 작전 주포 이모씨에게도 유죄를 선고했다"며 "법원이 김 여사의 혐의를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수사로 밝혀야 할 혐의가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의당에 대해 "대장동 50억 클럽만 특검하고 김 여사는 여전히 검사들에게만 맡기자고 한다면 우리 국민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김 여사 특검에 찬성하는 만큼 독립적 특검을 구성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