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유권자 40% 돌파…여야 유불리 주목

'50대 이상', 18대 대선 40.0% → 6·4지방선거 41.4%로 증가세
'높은 투표율=野유리' 선거 방정식 이번에도 깨질까
세월호 직격탄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50대 이상 비중 낮아

(서울=뉴스1) 김유대 유기림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청계천에 6·4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참여 독려 홍보물이 걸려 있다. 2014.5.26/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figure>6·4 지방선거 전체 유권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50대 이상 고연령층 유권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지방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확정한 6·4 지방선거 선거인수 현황에 따르면, 이번 6·4 지방선거 유권자 4129만6228명 가운데 5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41.4%(1708만593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50대 이상 유권자 비중 40.0% 보다 1.4% 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고령화추세의 인구 분포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19세와 20~30대 젊은층 유권자의 비중은 지난 대선 당시 36.5%에서 35.2%(1524만878명)로 1.3%포인트 감소했다. 40대 유권자 비중도 21.8%에서 21.7%(896만9416명)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연령대별 인구 분포의 변화는 투표율에 따른 여야의 유불리 등 선거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0대 이상 유권자가 20~30대 인구를 처음으로 역전한 지난 대선 당시에는 투표율이 높을 경우 야당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을 경우 여당에 유리하다는 종전의 선거 방정식이 무너진 바 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투표율이 70% 이상 나올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은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지만, 75.8%라는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머 쥐었다.

50대 유권자 중 89.9%가 투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등 50대 이상 유권자의 표심이 투표율 방정식을 깨뜨린 것이다.

특히 이번 6·4 지방선거의 경우 세월호 참사 이후 젊은 세대의 정권 책임론과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결집력 등의 향배에 따라 여야 유불리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같은 인구 분포의 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으며 새누리당이 불리한 국면을 맞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50대 이상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서울의 경우 5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은 39.6%로 전국 평균 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20~30대 유권자 비중이 39.7%로 50대 이상 보다 0.1%포인트 높다.

경기도는 50대 이상이 비중이 더 낮아 37.1%에 그치고 있는 반면, 세월호 참사 이후 '앵그리맘·대디'로 불리는 40대 유권자가 23.9%로 전국 평균 보다 높게 나타났다. 20~30대 유권자 역시 39.0%로 전국 평균 보다 높다. 인천 역시 50대 이상 유권자는 38.4%, 20~30대는 38.9%로 조사됐다.

이진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는 "일반적으로 보면 보수층은 두꺼워지고 진보층은 얇아진 인구 분포의 변화를 볼 수 있다"면서 "다만 50대 이상으로 편입되는 세대들이 무조건 보수층으로 흐를지, 오히려 고연령층까지 진보 성향이 확산되는 경향을 나타낼지는 선거 결과를 통해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