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 인명피해 컸나…"최우선 과업은 인민 생명안전 수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추가 인명피해 대비 대책 주문
구체적 인적·물적 피해 상황 언급없이 연일 수해 복구 총력전 강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재해성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사활을 걸고 달라붙자"라면서 "일꾼들은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자신이 필요한가를 깊이 새겨야 한다"라고 다그쳤다. 사진은 육해운성 옥류선박운영국.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압록강 일대 수해 복구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북한이 자연재해 피해 최소화를 재차 당부하면서 특히 인명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재해성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사활을 걸고 달라붙자' 제하 기사를 통해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앞으로 재해성기후에 의한 추가 피해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최우선적인 과업은 귀중한 우리 인민의 생명안전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라면서 "무너진 건물은 다시 지을 수 있어도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명피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동원력, 잠재력을 총발동해 최단기간에 피해규모를 최소화했다고 하더라도 인명피해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그 어떤 조건에서도 추호도 용납될 수 없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세우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현지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 확인 △장악보고체계 확립 △재난시 이용할 필수 구조수단을 구비 △인민들에게 재해방지 중요성과 위기대응 방법·행동질서 교양 강화 등을 언급했다.

이는 앞으로 내릴 비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를 방지하자는 것인데 북한이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 수치를 상세히 밝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 주목된다.

지난달 말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북한 매체들은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4100여 세대 살림집과 근 3000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해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도로·철길들이 침수됐다면서 물적피해 수치만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가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직접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하면서 인명피해 여부를 기정사실화 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해로 5000여 명이 고립되고 4200명이 구조됐다는 북한 보도로 미뤄 1000여 명 안팎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북한은 이날도 수해 관련 상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복구 '총력전'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문은 1면 사설을 통해 "당원들이여, 당중앙의 부름을 받들고 전화위복의 기적을 창조하는 투쟁에서 선봉적역할을 다하자"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전당의 당원들은 비상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안고 피해복구 사업에 총매진함으로써 당원의 당성, 혁명성, 인민성이 얼마나 투철한가를 다시 한번 만천하에 힘 있게 과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