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배지' 첫 공개…선대와 동급의 '우상화' 작업 박차
전원회의 2일차서 간부들 전원 '김정은' 배지 착용…인민에도 배포 예상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얼굴이 담긴 '배지'(초상휘장)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전날인 29일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가 진행된 소식을 전했다.
이날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발언하는 간부들 전원이 김 총비서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비서의 집권 초기 북한 내부에서 그의 얼굴이 담긴 배지가 제작되고 있다는 언급이 종종 제기된 바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초상휘장은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가슴에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것으로, 추후 주민들이 김 총비서의 얼굴이 담긴 배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선대인 김일성 주석의 초상휘장이 북한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70년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주석이 숨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자기 얼굴이 들어간 배지를 제작·보급했다.
초상휘장의 제작은 선대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김 총비서 고유의 우상화 및 통치이념이 구축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에 버금가는 최고지도자 고유의 통치이념인 '김정은주의'를 2~3년 전부터 구축 중인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우상화의 첫 단계인 '모자이크 벽화'가 지난 2022년 10월 연포온실농장에서 최초로 확인됐으며, 그 이후 약 18개월여 만인 지난 5월 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서 강의실과 건물 외벽에 선대와 나란히 걸려 있는 김 총비서의 '초상화'가 처음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김 총비서의 우상화 작업은 집권 10년을 넘기면서 진행된 것이다. 이는 북한 내부적으로 김 총비서의 입지가 선대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뜻도 된다.
초상휘장에 이어 추후 우상화의 최절정으로 볼 수 있는 '동상'(조형물)이 제작되거나 헌법·당 규약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김 총비서에 대한 우상화가 반영된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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