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첫 '지방공장' 건설지는 재령군·은파군…황해도 '곡창지대'
농업부문의 중요성 부각…농민 생활 향상에 중점 두는 듯
평양시·각 도 당위원회 전원회의 열고 후속조치 논의도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가운데 김덕훈 내각총리가 올해 공장이 지어질 지역 20곳 중 황해도 곡창지대에 속한 4곳을 방문해 사업 이행 상황을 살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연탄군·은파군·재령군·은천군에 일떠서게 될 지방공업공장 건설장들을 찾고 "공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군인건설자들을 고무 격려했다"라고 전했다.
김 총리는 해당 군들에 건설할 공장 부지와 규모, 생산 능력의 합리성과 효과성을 파악하고 "건설에 필요한 설비, 자재들을 제때 책임적으로 보장하는 것과 함께 원료기지 조성 사업에 큰 힘을 넣어 생산 정상화를 위한 확고한 담보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김정은 총비서가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해마다 20개 군에 10년간 현대적인 지방공업 공장을 건설하는 게 골자다.
이날 김 총리가 찾은 연탄군·은파군·재령군·은천군 등 4곳은 황해도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다. 내각총리가 사업 시행 초반에 20개 지역 중 이 4곳을 직접 방문했다는 것은 북한이 낙후한 지방 중에서도 특히 '지역 농민'들의 생활 향상에 중점을 두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은 앞서도 농촌에 다수의 살림집(주택)을 건설하면서 농업 도시들의 발전을 추진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은파군과 안악군을 비롯한 여러 군의 농장들에서 그 어떤 불리한 자연 기후 조건에서도 농업생산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관개체계를 더욱 완비하고 밀, 보리 비배 관리를 과학적으로 하며 질 좋은 자급비료를 더 많이 생산해 지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알곡 생산의 중요성도 부각했다.
각 지역 당 일꾼들도 '지방발전 20X10 정책' 이행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신문은 평양시와 각 도 당위원회가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한 소식도 전했다.
신문은 회의에서 "지역적 특성에 부합되는 전망 목표를 현실성 있게 세우고 지방경제를 다각적으로, 특색 있게 발전시키는 데 토의의 초점이 집중됐다"면서 "산을 낀 곳에서는 산을,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잘 이용하여 시, 군들의 살림살이와 인민 생활을 추켜세우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이 언급됐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발표하고, 이어 정치국 회의를 개최한 뒤 구체적인 사업체계 수립과 공장부지 선정 및 운영·기능공 양성 등과 관련한 대책들을 논의했다. 이어 김 총비서는 정책의 본보기 지역인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을 방문해 '문제와 결점' 등을 지적하며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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