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해 군사분야 활동 83.7% 증가···곧 '대적 정책 1년' 총화
1~11월 전체 활동 중 군사분야 41.3% 차지
곧 새로운 대미 메시지 나올수도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올해 1~11월까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분야별 공개활동을 분석한 결과 군사 분야 관련 활동이 지난 3년 동기간 평균 대비 83.7%가 증가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김갑식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과 장철운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 총비서의 올해 11월까지 분야별 활동의 세부 동향은 △정치 14건 △군사 52건 △경제 26건 △기타(외교 포함) 34건 총 126건으로 집계된다. 이는 이전 3개년 동 기간 평균보다 48.2% 많은 수치다.
지난 2021년부터 매해 평균 대비 군사 분야의 공개활동은 83.7%가 증가하고 경제 분야는 225% 늘었는데, 정치 관련 활동은 3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집계한 활동 건수도 이와 같은 경향을 보였다. 지난 9~11월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 분석 결과 지난 3개년 평균 대비 군사(93.5%)·경제(438.5%) 등 분야에서는 각각 증가세가 두드러진 데 비해 정치분야 공개활동은 80% 감소했다.
보고서는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올해 전체적으로 증가한 이유로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았다. 국경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전면적인 활동을 시작한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군사 분야 활동이 증가한 것은 북한이 올해 대남 정책을 이른바 '대적 정책'으로 전환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고, 경제 분야 활동에서는 올해 초 발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 추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으로 예고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군사, 경제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주요 결산 사안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군사 분야 활동 건수가 전체 공개활동(126건) 중 차지하는 비율이 41.3%(52건)인 점 △올해 9월 대규모 우라늄 농축 시설을 전격 공개한 점 △10월 23일 전략미사일 기지 공개 △10월 31일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화성-19형'을 시험 발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을 다시 한번 주요 성과로 강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이다.
또 새해를 맞아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김 총비서는 2023년 12월 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2024년 군사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5월 27일 '만리경 1-1호' 발사에 실패한 뒤 이달 초까지도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와 관련한 가시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방북을 계기로 북러 양국 정상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동반자 관계 조약'을 지난 4일 최종적으로 비준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양측의 협력이 더욱 전방위적으로 확대돼야 할 필요성 등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과 같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거나 예민한 현안들은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2025년 주요 정책 추진 방향과 관련해서는 2021년 1월 개최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제시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이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에서 군사·경제 분야에서의 성과 창출을 독려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대외·대남 정책 관련해선 지난 1년 동안 추진한 이른바 '대적 정책'을 평가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고려해 김 총비서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기존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서도 이른바 '핵군축'을 위한 새로운 협상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일정하게 미국과 '샅바싸움'을 벌이려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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