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업 기준점' 北 광천 닭공장 재조명…올해 평양에 들어서나

1월 완공 후 주애와 시찰…2월에도 재차 방문
침수피해 복구 총력전…공사 미뤄질 가능성도

대외선전용 잡지 '조선' 8월호 '광천 닭공장' 사진 ('조선'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대외선전용 잡지 '조선' 8월호가 올해 1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찾았던 광천 닭공장을 재조명했다. 올해 평양시에도 같은 닭공장을 건설한다고 예고한 바 있지만, 전국적인 수해 복구 작업의 여파로 이와 같은 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잡지는 "우리나라 가금업의 본보기, 표준으로 훌륭히 일떠선 광천 닭공장(양계장)은 고기와 알 생산의 집약화, 과학화를 완벽하게 실현한 공장"이라며 "지난 1월에 조업했다"라고 선전했다.

이어 "모든 사육호동의 생산 공정이 현대적인 설비들로 정비되어 있고, 통합생산체계에 의하여 관리운영되는 공장은 고기와 알 생산의 집약화·과학화를 완벽하게 담보하고 있다"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기와 알은 수도 시민들을 비롯한 인민들에게 가닿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황해북도 황주군에 위치한 광천 닭공장은 지난 2020년 2월 착공해 올해 1월 완공됐다. 당시 김 총비서는 주애와 함께 현대화된 시설을 둘러보며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생산을 독려했다. 아울러 "우리 당은 올해 중에 평양시에 광천닭공장과 같은 공장을 하나 더 일떠세울 구상하고 있다"라면서 새 닭공장 건설 과업도 제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광천닭공장을 현지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딸 주애도 동행하면서 닭과 달걀, 공장 설비 등을 살펴봤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지난 2월에도 이곳을 방문해 올해 평양에 같은 시설을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아직 별다른 진행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전례 없는 수해를 겪어 해당 지역 복구 작업에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는 다른 주요 사업들의 건설 계획도 밀릴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건설 계획이 연기되는 일은 종종 있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도 2020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대북 제재가 심화되면서 건축설비 물자 조달 문제에 차질이 생겨 결국 내년 5월 개업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 공사와 관련해서는 2021년 노동당 대회 당시 '2025년까지 5년간 평양에 매년 1만세대씩 총 5만세대의 살림집을 짓는다'라는 계획이 세워졌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단계가 2023년, 2단계가 올해 각각 완료됐다. 3단계 공사는 아직 진행 중으로, 내년까지 5만 세대를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울러 북한은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열악한 지방의 경제 사정을 언급하며 '지방발전 20X10(이십승십)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매해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10년간 구축하겠다는 사업인데, 건물이 완공돼도 원료와 재정 부족 문제로 인해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시기는 불투명하다.

당초 완공 기일을 한 차례 넘기며 실패한 사업으로 치부됐던 '평양종합병원'도 4년 만에 김 총비서의 지시로 올해 개원을 목표로 다시 세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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