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1인 시위' 김상욱 소신 통했다…국힘 이탈표 12표 나와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찬성 204표로 가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호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여당 찬성표가 12표가 나오면서 여권 내 탄핵 여론에 앞장선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갑)이 조명받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열린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 300명 중 찬성 204표·반대 85표·기권 3표·무효 8표가 나와 가결됐다. 범야권 의석 192석을 제외하면 여당에서 12표가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이 의총을 통해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국민의힘 5명의 표심이 탄핵 찬성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탄핵 찬성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김상욱 의원은 이날 표결 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한 탄핵 찬성 촉구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자신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는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며 정면 돌파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탄핵안 첫 표결 당시 같은 당 안철수·김예지 의원과 함께 표결에는 참여하며 야당의 박수를 받았다. 당시 그는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동참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그로부터 사흘 뒤인 10일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뒤로 여권에서 줄지어 7번째 공개 찬성이 나오면서 탄핵 정국이 요동쳤다.

김 의원의 소신 표명 여파는 지역구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강성 지지층 20여명이 김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찾아가 항의하거나, 응원 화환 13개가량이 사무실 앞에 세워지기도 했다.

그는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살해 협박도 많고 왕따도 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합리적 중도 보수의 가치를 세우겠다”고 공약하며 초선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의 '국민 추천제'로 울산 남구갑 선거구 후보에 공천받았다. 현재는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와 울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1980년생으로 대구 출신으로서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부산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엔 법무법인 더정성 대표로 활동했다.

11일 오전 울산 남구 신정동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에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한 김 의원을 응원하는 화환이 세워져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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