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기본급 13만원 인상' 올해 임단협 타결(종합)

상견례 5개월 만에 교섭 마무리…3년 연속 연내 타결

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교섭 위원들이 4일 HD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2024년 단체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2024.6.4/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최종 타결됐다. 지난 6월 4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연내 교섭 타결에 성공했다.

21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총회(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6656명 중 6192명(93.03%)이 투표에 참여해 59.17%(366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반대는 40.12%(2484명), 무효는 0.71%(44명)이다.

노사는 지난 19일 열린 29차 임단협 교섭에서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3만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47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명절귀향비 인상(설·추석 각 50만원→70만원) △치과 보철료 지원 범위 확대 △업무상 재해 후유장애 등급별 위로금 상향 등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59.7%의 반대로 부결했다. 노사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열하루 만에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이날 가결했다.

2차 합의안은 1차 합의안 대비 임금성 항목에서 기본급 1000원, 격려금 20만원이 인상됐고, 단협 항목에서 치과 보철료 지원 범위 확대, 업무상 재해 후유장애 등급별 위로금 상향이 추가됐다.

사측은 이번 기본급 인상이 HD현대중공업 단체교섭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노사는 기본급 인상 규모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상견례를 포함 모두 32차례 만나 교섭했는데, 이 과정에서 노조는 총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조선업 경기 회복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노사가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해 이번 타결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사는 신뢰 회복을 위해 올해 쟁의행위 때 발생한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고 추가적인 소송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 관계자는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등 지금이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노조와 조합원들이 잘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것 같다"며 "교섭 타결을 계기로 전 임직원이 함께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교섭이 동지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충족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아쉬운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확인한 조합원 동지들의 뜻과 목소리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부분은 다음 교섭에서 반드시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HD현대중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가결 됨에 따라 국내 조선 '빅3'가 모두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한화오션(11만7404원 인상, 격려금 370만원)은 지난달, 삼성중공업(기본급 12만1526원, 격려금 300만원)은 지난 9월 올해 임단협 교섭을 마쳤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