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FC 서포터스 "K리그 감독 돌려막기에 축구팬 상처…KFA 규탄"

29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현대 홈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23.10.29/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29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현대 홈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23.10.29/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HD FC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홍명보 울산HD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 차출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KFA)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내놨다.

처용전사는 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처용전사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납득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을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해 왔다"며 "그것은 한국 축구가 당면한 위기 속에서 협회에 만연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축구 팬들의 요구임을 대변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했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의 이러한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며, 역설적인 결과를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인 희생의 대가로 만들어 낸 결과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전날인 7일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울산HD를 비롯한 K리그 팬들은 현직 감독을 빼가려는 협회에 크게 반발했다.

처용전사는 지난 2월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다', 'K리그 감독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의 백지화' 등 항의 문구를 적어 트럭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