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민노총 "뼈아픈 역사 기억해야…거제 노동자상 건립해야"

민주노총울산본부·울산지역시민단체·진보당 울산시당은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제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2024.6.21/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민주노총울산본부·울산지역시민단체·진보당 울산시당은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제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2024.6.21/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거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촉구를 위해 21일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민주노총울산본부·울산지역시민단체·진보당 울산시당도 울산시청에서 회견을 열어 거제시의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전국에서 10번째로 설치 예정이던 거제시의 일제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는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해 제작 모금에 정성을 보탠 거제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 5월부터 거제시와 협의를 거쳐 거제문화예술회관에 건립을 앞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거제시는 두차례의 공공조형물 건립 심의회에서 노동자상 설치를 부결시켰다"고 설명했다.

거제시 심의위원회는 설치 예정지던 문화예술회관은 문화예술목적에 따라 사용돼야 하나 노동자상은 문화예술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미 회관 내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어 거제시의 이러한 입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들은 "우리는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역사부정 세력과의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거제시는 지금이라도 노동자상 건립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제작이 완료된 거제강제징용 노동자상은 현재 거제시청 주차장 트럭 짐칸에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 자리한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거제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