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맞아 '6·25전쟁 첫 승리' 음성 감우재 전투 재조명
감우재전승기념관 재향군인회 등 보훈단체 방문 줄이어
80대 주민 "소가 박격포 맞고 죽자, 인민군이 잡아먹은 일 생생"
- 윤원진 기자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첫 승리를 거둔 충북 음성 감우재 전투가 재조명받고 있다.
20일 음성군에 따르면 음성읍 무극전적국민관광지에 전국 재향군인회 등 단체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데, 6월에는 광복회,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보훈단체 방문이 많다는 게 감우재전승기념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음성군은 2003년 11월 무극전적국민관광지에 감우재전승기념관을 만들어 호국·보훈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 병기, 복장, 보급품을 상시 전시한다. 전쟁 때 총탄에 맞아 깨진 감우재 마을의 종도 볼 수 있다.
6·25전쟁 때 후퇴만 거듭하던 국군이 처음 전투에서 승리한 곳이 바로 음성군 감우재다. 1950년 7월4일부터 10일까지 모두 4번의 전투가 벌어졌고, 국군 6사단 7연대와 1사단 11연대가 북한군 15사단 1개 연대 이상의 병력을 제압했다.
이 전투는 북한군 남하를 지연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게 시간을 벌어 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전투로 기록된다.
감우재 전투 목격자 김갑수씨(84)는 "소총이 솜이불을 못 뚫는다는 어머니 말씀에 방에서 솜이불을 덮고 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전투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교전이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소가 국군 박격포를 맞고 죽자, 인민군이 소를 잡아먹은 일도 생생하다"고 부연했다.
조병옥 군수는 "전쟁을 겪어본 적 없는 세대에게 전쟁의 무서움과 남북분단의 아픔을 알게 해주는 무극전적국민관광지를 방문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성에는 평화의 상징인 반기문유엔평화기념관도 있다. 감우재전승기념관과 반기문평화기념관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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