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환율 급등… 장기화 땐 강원 가계빚에 '부정적' 영향
"달러 강세 지속시 금리 인하 더뎌져…제조업 원자재 조달 부담"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 속에서 급등하면서 강원지역의 가계대출 금리인하 흐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달러·원 환율 변동이 커지면서 강원 제조업계의 원자재 조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연일 도내 경제지표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는 1433.0원이었다. 환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야간 거래에서 한때 1442원까지 급등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강원도민 가계대출 흐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22조 8929억 원(잠정)으로 전년 동기 22조 7254억 원보다 1671억 원가량(0.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금리인하 흐름 속에서 신용 등 무담보대출보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환율은 금리 결정의 중요한 요소다. 이론적으로만 봐도 환율이 생각보다 높아지면 금리인하엔 긍정적이지 않다"며 "불확실성과 함께 급등한 환율 흐름이 계속될 경우 금리인하 기조가 더디게 되고 가계대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 제조업계는 환율급등과 관련해 이미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강원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업황 기준 65였다. BSI는 기준치 100 초과시 경기 전반을 긍정적, 미만시 부정적으로 본 기업인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뜻한다.
지난달 강원 제조업계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바로 원자재가격 상승이었다. 원자재가격은 환율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수입 가치도 올라가는 만큼 비상계엄 사태 속에서 오른 환율 문제가 계속되면 도내 제조사들 부담도 더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변동이 장기화하면 원자재 수급 측면에서 그 비용을 비롯한 경영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와 관련해 한은 강원본부는 경제지표를 비롯한 상황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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