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안학교 예산삭감에 학부모·학생 반발 고조

현천고 학생 비대위 13일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입장 발표

강원도교육청.(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삭감한 2025학년도 공립 대안학교 특별운영비가 도의회를 통과하면서 강원 대안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 조짐이 일고 있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현천고등학교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공립 대안학교 특별운영비 삭감에 따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현천고 학생회가 직접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20일에도 같은 장소에선 3개 공립 대안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여 촛불문화제를 갖는다.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예산 지원의 형평성과 학교 회계의 적정성 및 효율성을 위해 2025학년도 공립 대안학교 특별운영비를 감액했다. 이에 따라 감액 규모는 노천초·가정중 각 1억원, 현천고 1억 500만원이다.

감액하면서 도교육청은 "2024학년도 2차 추경 산정내역 기준 기타운영비를 살펴보면 대안학교(3교)와 같은 9학급으로 구성된 공립 학교(초 6교, 중 7교, 고 10교) 기타운영비 평균과 대비한 대안학교 기타운영비 비율은 225%에서 666%가 많다"면서 예산 지원의 형평성과 학교 회계의 적정성 및 효율성을 강조했다.

당시 신경호 교육감은 "학교 예산의 형평성, 적정성,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대안학교 특별운영비 감액에 대해서도 개선점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천초·가정중·현천고 학부모로 구성된 강원도 공립대안학교학부모연대는 최근 도교육청과 도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공립대안학교 특별운영비 삭감 철회를 촉구했다.

예산을 살펴본 도의원들은 형평성에 맞게 예산 삭감이 타당하다는 의견과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맞섰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도교육청의 원안대로 의결했다.

하지만 강원도 공립 대안학교 학부모연대는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4·3 사건,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사건 등 아픈 역사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더 나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아이들의 체험학습 교육을 편향된 이념교육이라 칭하며 예산 집행에 노골적 불만을 표출했다"며 "이런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교육을 맡겨야 하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