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혼란 수습" 친윤 권성동·이양수에 지역 야권 "탄핵이 안정"
'정국안정화 TF' 위원장에 이양수…지역선 "탄핵 찬성이 정국안정"
강릉 권성동 원내대표 재추대…尹 정부 개국공신
- 윤왕근 기자
(강릉·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내 혼란을 수습할 긴급 소방수로 권성동, 이양수 의원 등 또 다시 '동해안 친윤'을 선택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비상계엄 사태 수습 방안과 관련 '정국·국정 안정과 법령 지원을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정국안정화 TF)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3선의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을 임명했다.
이 의원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들었을 당시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친윤계'다.
그는 대선 본선 땐 윤 대통령 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대선 승리 후 여당이 된 국민의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당내에서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 로드맵을 직접 구성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위원장은 10일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2월 하야·4월 대선, 3월 하야·5월 대선 두 가지 퇴진 로드맵을 보고했다.
이 위원장의 행보에 지역 야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위원회는 이날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핸소추안 국회 표결에 불참한 이 위원장을 향해 "윤 대통령 탄핵안에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김도균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은 "윤석열의 반헌법적 내란행위에 동조하는 이 의원을 보면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참담함으로 피를 토하는 아픔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설악권 지역주민들은 이 의원이 역사 앞에 저지른 배신행위를 똑똑히 지켜봤고 분명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여당 소방수로 나선 데 대해선 "윤석열 탄핵을 원하는 국민, 설악권 주민들의 열망을 받들어 헌법 대표기관 역할을 해주는 것이 정국안정화 지름길"이라며 "이 의원이 할 일은 이 같은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표결 참여를 압박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원내대표를 대신할 인물엔 5선 중진 권성동(강릉) 의원이 추대됐다.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 회의에서 권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개국공신으로 불리는 권 의원은 강릉이 외가인 윤 대통령과는 어린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실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대립하다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잠행하던 윤 대통령이 강릉에서 첫 대외행보를 보였을 때도 권 의원이 동행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의 첫 원내대표를 맡은 이도 권 의원이다.
다만 이들 친윤계가 또 다시 '정국 안정' '당내 혼란 수습' 기치를 내걸고 다시 한번 여권 주요 보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지역구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는 10일 강릉시 교동 권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강릉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강릉시지역위는 "탄핵안 표결 당시 국회의사당에 남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현장을 떠나는 것을 최종 확인하는 자리에 권성동 의원이 있었다"며 "부끄럽지 않은가. 얼마나 더 국민과 강릉시민을 배신하며 국회의원을 할 생각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14일 예정된 윤석열 탄핵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찬성에 나서라.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며 "또 다시 불참한다면 즉시 사퇴 뿐 아니라 내란의 공범으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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