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정치 글 차단'…원주 커뮤니티서 尹탄핵안 표결 불발 '여진'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최근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 불참으로 무산된 가운데, 강원 원주지역에서 여당과 지역구 여당 의원을 겨냥한 비판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지난 7일부터 이날 사이 원주의 한 커뮤니티에선 원주 갑의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이용자들은 '저렇게 하고 어떻게 원주로 돌아오려고 하느냐', '박정하 의원 실망이다', '원주시민들의 분노가 두렵지 않는가'라는 내용의 글을 적시했다.
여기에 '박정하 XXXXX', '벌금 낼 각오로 면상에 가래침뱉는다' 등의 욕설과 거친 표현이 담긴 글과 박 의원의 휴대전화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도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동훈 내란죄로 처벌', '윤석열 직무배제', '앞으로 보수 절대 안뽑을거에요' 등 여권 인사와 보수진영을 겨냥한 불만의 글도 게재됐고, 지난 총선 국민의힘 소속으로 원주 을에 출마 후 낙선했던 김완섭 환경부 장관까지 거론하는 글도 등장했다.
다른 커뮤니티에도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는데, 커뮤니티 운영진 측이 그 글들을 잇따라 차단하거나 관련 글들을 자제해 달라는 등의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 8일엔 원주의료원 주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한 원주시민 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등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 무산 상황 속에서 잇따라 집회가 개최돼온 상황이다.
한편 국회는 지난 7일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갔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투표성립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당시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성남분당갑), 김예지(비례), 김상욱(울산남구갑) 의원 3명으로, 도내 여당 의원은 없었다.
또 앞선 4일 국회에서 진행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한 강원 여당 국회의원은 박정하 의원 1명뿐이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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