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강원FC 감독 "아들 같은 양민혁 떠나 아쉬워"
포항과의 시즌 최종전 '1대0' 승리…리그 준우승 달성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강원FC 운정환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떠나는 제자 양민혁에게 23일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원FC는 이날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양민혁의 결승 골을 지켜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19승 7무 12패(승점 64점)의 전적을 기록, '준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양민혁은 이날 경기 전반 35분 김강국의 침투 패스를 침착하게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번 시즌 양민혁의 12호 골이었다.
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올 시즌을 시작하며 강등권에 머물 것이란 얘길 많이 들었는데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자평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에 역사상 최고 성적을 이룰 수 있었다. 매 경기 경기장을 찾아준 김진태 구단주(강원지사)와 서포터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양민혁이 EPL로 떠난다는 얘길 하면서는 잠시 목이 메기도 했다.
그는 "오늘 경기를 끝으로 양민혁과 이별한다. 1년 동안 아들처럼 생각해 왔는데 아쉽다"며 "(양민혁) 본인이 팀을 떠나게 돼 가장 아쉽겠지만,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민혁이 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했기에 좋은 성적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 시즌 구상에 관해선 "다음 시즌은 좋은 시즌을 보낸 직후다. 시·도민 구단으로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시아 무대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좋은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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