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표밭 굳히기' 원주 현역들, 역대 첫 원공노 대의원대회 동시 '축사'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강원도 원주시 갑‧을 선거구의 여야 현역 의원들이 역대 처음으로 한꺼번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의 정기대의원 대회장을 찾아 축사에 나서 주목된다.
특히 다가오는 총선의 후보군 상당수는 최근 공직자 처우개선 의견 등을 목적으로 잇따라 원공노와 접촉해 온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펼쳐진 이례적인 자리인 만큼, 지역구 현역들이 공무원 표밭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공노는 이날 오후 5시 시청 다목적홀에서 제3회 정기대의원 대회를 열었다. 원공노의 작년 활동과 올해 조합 운영방향, 회계감사 결과, 과거 소속됐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의 법적분쟁 대응 등을 안건으로 다루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원주시 갑‧을 지역구 각 현역인 박정하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함께 찾아 연이어 축사에 나섰다. 원공노의 역대 정기대의원대회 중 지역구 의원들이 동시 참석해 인사한 사례는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만큼 현역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공직사회 분위기를 살피며 지역구 수성 전을 펼칠 복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역 의원들은 이번 축사를 통해 원공노의 그간 활동을 추켜세웠다.
박정하 의원은 “작년 원공노는 어려움(노노갈등 등)을 겪고 극복해나갔고, 정의로운 길을 갈 수 있게 길을 열고 있다.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서울과 원주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생기면 원주는 전국의 주요도시 중 한 곳이 되는데, MZ세대 공무원들이 미래 원주를 대한민국 최고 도시로 이끌 것 같다”고 말했다.
송기헌 의원도 “원공노는 대의원대회 안내 현수막도 재활용할 만큼, 알뜰한 활동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원공노가 고생해서 노조를 잘 지켜왔다. 한분 한분의 노조원들이 앞으로 보람이 있는 공직생활을 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최근에도 원공노와 접점을 넓혀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간 원공노의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조합원들이 낸 공직사회 개혁의견을 수렴하는가 하면 원공노를 비롯한 전공노 이탈 노조원들과도 만나는 등 지역 공무원노조와 다양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송기헌 의원 역시 ‘지방공무원 처우개선’에 대한 논의를 위해 원공노와 간담회를 가져왔고, 특히 총선 투‧개표 시 동원되는 지방공무원의 고충 등 애로사항 수렴하면서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민심을 중요하게 살피듯, 공직사회 표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공직노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계각층과의 만남도 이어오는데, 원주 공직사회 관심이 비교적 큰 편에 속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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