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에도 32만명 찾은 평창송어축제…지역경제 20억 효과

(평창=뉴스1) 신관호 기자 = 이번 겨울 제15회 평창송어축제가 기상악재를 견디면서 한 달간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등 20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축제위원회는 폐막 후에도 다가오는 설 대목까지 축제장의 자유낚시 프로그램을 유지키로 하는 등 지역관광에 힘을 더 보태키로 했다.

29일 평창송어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지난해 12월 29일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 개막해 이달 28일까지 31일간 운영됐다.

누적 방문객은 32만 명 이상이다. 특히 축제위원회는 이 같은 호재 속 일자리 5000여개를 창출했다. 농한기에 열린 축제인 만큼, 지역주민들의 겸업소득까지 활성화시켰다는 평가다.

또 위원회는 축제 운영 중 △지역상품권 발행 △송어 양식가들의 송어 판로 확대 △축제에 필요한 자재 구매 등의 효과도 내면서 20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이상 고온 현상 등 개막일을 늦췄음에도, 호황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 배경엔 송어의 질도 한몫했다. 축제에서 사용하는 평창 송어가 낮은 수온과 맑은 물에서 자라 힘이 좋고 살이 찰진 데다, 영양가도 높다는 평가를 송어 마니아들에게 받았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축제장을 출근하다시피 찾는 낚시 동호인들도 몰리면서 얻은 평가이기도 하다. 동호회 회원들은 인근 숙박업소를 장기 임대하거나, 캠핑카에서 숙박하며 축제장을 찾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축제위원회는 낚시 초보자를 위해 ‘이정구 프로 낚시교실’도 열었다. 또 송어 나눔 통을 만들어 두 마리 이상 송어를 잡으면, 송어를 잡지 못한 관광객에게 송어를 증여토록 했으며, ‘꽝 없는 100% 당첨’ 이벤트도 열면서 관광객의 관심을 끌어냈다.

축제는 끝났지만, 체험프로그램은 계속된다. 축제위원회는 얼음낚시터에 풀어 놓은 송어가 아직 8000마리가량 남았다고 밝혔다. 이에 ‘자유낚시 이벤트’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다가오는 설 명절 연휴인 오는 2월 11일까지 입장료 2만원(신용카드 불가)으로 제한 없이 송어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최기성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위원장은 “지역 사회 단체의 자원봉사와 전직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유지들이 매일 같이 축제장을 찾아 경험을 전수하는 등 진부면민의 공동체 정신으로 똘똘 뭉쳐 성공리에 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