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로 변한 집회’ 尹 탄핵안 가결되자 시민들 “국민이 이겼다”(종합)
탄핵안 재표결 앞둔 14일 전주 객사에서 촛불집회…1만 5000명 참여
탄핵안 가결되자 시민들 환호 “민주주의가 이겼다” 환호, 축제의 장 변해
- 임충식 기자, 강교현 기자, 장수인 기자,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강교현 장수인 신준수 기자 = “국민이 이겼다. 다시 민주주의가 찾아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시민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정의는 살아있다”고 외치며 눈물을 짓는 시민들도 있었다.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탄핵안 재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전북 전주시에서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 집회’가 개최됐다. 집회가 예정된 객사 앞 도로에는 집회시작 1시간 전부터 물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응원봉을 든 젊은이들부터 청소년, 70~8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가족단위 참가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들도 있었다.
인도에는 간식과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천막도 설치됐다. 시민단체와 개인이 설치한 천막이다.
추운 날씨에 목도리와 두꺼운 패딩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K-POP이 흘러나오는 등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시민들의 표정에는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탄핵안 투표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대형 스크린을 응시했다. 그리고 오후 5시, 탄핵안이 가결되자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이라고 적힌 피겟을 흔들며 “국민이 이겼다”고 환호했다.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춤을 추는 시민들도 있었다.
눈물을 글썽이던 강영주 씨(61)는 “온 국민의 염원대로 윤석열 탄핵이 진행돼서 너무 기쁘다.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밤새우며 탄핵을 외친 국민들의 승리”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온 국민의 바람이 이뤄졌다. 오늘은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킨 날“이라고 말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영현 씨(23)는 "(가결은) 당연한 결과다. 국민들의 염원이 국회까지 닿아서 다행이다"면서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용선 씨(56)는 “국민의 염원과 목소리가 국회에 닿았다 민주주의와 정의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면서 “이제 헌법재판소의 판단만 남았다.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면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최종호 씨(53)는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진리가 실현됐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시민들이 계속 집회에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나연 양(초 5)는 “저번 주에 탄핵이 안 돼서 엄청 슬펐는데, 오늘은 탄핵이 돼서 정말 기쁘다. 빨리 대통령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는 좋은 대통령이 나와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총 1만 5000명(경찰 추산 70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범기 전주시장 등 전북시장군수협의회 단체장들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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