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20톤 수확한 전주시 “전주한지 우수성 널리 알린다”
흑석골에서 ‘닥무지’ 행사 개최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전북 전주시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시의원, 한지 관련 관계자,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닥무지 재현 흑석골 큰잔치’가 개최됐다.
‘닥무지 재현 흑석골 큰잔치’는 과거 흑석골 마을 행사 중 하나였던 전통 행사를 재현한 것으로,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전통한지의 명맥을 잇기 위해 애써온 흑석골 주민들과 닥나무 재배농가들과 한지관련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닥무지’는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를 찌고 껍질을 벗기는 작업과정을 말한다.
이날 행사는 풍물패의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초지장 닥무지 시연·체험 △ 닥나무 껍질 벗기기 ‘닥무지 재현’ 행사 △K-한지마을 조성 및 한지 유네스코 등재 기원, 세계적인 종이도시 도약의 염원이 담긴 ‘족자 퍼포먼스’ △주민들을 위한 축하공연·먹거리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닥무지 재현에 사용된 닥나무는 모두 전주에서 생산됐다. 시는 안정적인 닥원료 공급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전주시내 12개 농가, 20개 필지에(2만8591㎡) 2만200여 그루의 닥나무를 계약 재배해왔다. 실제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닥나무의 상당량을 태국에서 수입해 한지를 만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전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올해 계약재배를 통해 수확한 닥나무 물량은 역대 최고 물량인 20톤 정도다. 이는 전통한지 약 36만 장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시는 지역 한지산업 육성을 위해 수확한 닥나무를 전주지역 전통한지 제조업체에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날 “고품질 전주한지의 원료가 될 전주산 닥나무 식재와 재배, 수확까지 정성을 다해주신 농가와 전통한지 계승·보존을 위해 애써오신 한지관련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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