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경 박미사 경사, '알뜰한 정부 물품관리'로 국무총리상 수상

불용물품 재활용과 매각 등으로 2200만원 절감
폐기된 PC 재조립 194대 저소득계층 등에 기부

군산해경 박미사 경사가 정부 물품을 잘 아껴 쓴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군산해경 제공) 2024.9.27/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군산해양경찰서는 장비관리과에 근무하고 있는 박미사 경사(34‧여)가 정부 물품을 잘 아껴 쓴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조달청은 정부 기관의 효율적인 물품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각 중앙관서와 산하 2200여 기관을 대상으로 정부 물품관리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재정 절감과 물품관리 및 활용, 정책평가, 재물조사 등 다양한 분야와 이에 따른 세부 지표를 평가, 우수기관과 소속 직원에게 상을 주고 있다.

박 경사는 철저한 재물조사를 통해 쓰지 않는 물품을 팔거나 용도를 바꿨고 내용 연수가 지났어도 쓸만하면 더 쓰는 등 국민 세금을 아낀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장비관리과 보급계에서 경비함정, 파출소 등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 보급과 반납·폐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해경 전용부두에 일명 '박미사 보물창고'라고 불리는 불용물품 창고가 있을 정도로 그녀는 고장난 경비함정의 부속 부품을 비롯해 구명조끼 실린더, 배터리 등 물품을 창고에 모아 직접 뜯고 분해하며 환가 가치가 있는 자원을 찾아 재활용하거나 매각했다. 이러한 적극 행정을 통해 국고에 세입한 금액은 지금까지 2200여만 원에 이른다.

특히, 구명조끼 내 고가의 부품으로 분류되는 탄산가스(CO₂) 실린더를 사용 연한이 지났다고 해서 바로 폐기 처분하지 않고 별도로 분리해 훈련‧시연용으로 사용하거나 긴급 시 예비품으로 활용, 경찰관들의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국가 예산을 절감하기도 했다.

사용 연한 초과와 노후화로 불용 판정된 전산장비는 폐기 처리가 일반적이나 그는 모든 PC 장비를 모아 성능이 좋은 부품끼리 재조립해 새로운 PC로 재탄생시켜 산재 장애인, 장애 영유아시설, 저소득 계층 등에 지금까지(2021년~현재) 총 194대를 무상 양여하기도 했다.

그는 "경비함정에서 나오는 불용품의 경우 워낙에 부피도 크고 무겁다 보니 폐기물 비용도 만만치 않아 비용 절감 방안을 찾게 되었다"며 "이를 분리해 재사용한다면 폐기물의 양을 줄여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고 국민의 소중한 세금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 시작한 것이 성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욱 많은 물건들이 버려지지 않고 재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해 군산해경이 매년 물품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