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칠봉 관광명소화사업’ 본격 추진…2026년까지 총 530억 투입
폐 벙커 활용한 ‘더 스페이스’와 ‘한빛마루 공원 조성’ 등 추진
- 임충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전주 완산공원 일대가 관광명소로 재탄생한다. 오랫동안 방치된 폐 벙커가 실감형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시민들의 치유·휴식 공간도 생긴다.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은 30일 시청 4층 회의실에서 ‘완산칠봉 관광명소화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사업추진 목표와 계획 등을 설명했다.
먼저 우시장은 “완산공원은 전주의 옛 지명인 ‘완산’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을 정도 전주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전주화약을 이끈 동학농민군의 주요 격전지이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도시화 속에서 점차 낙후돼 사람들이 떠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전주시는 완산공원 일대를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완산공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관광시설을 구축하고, 구도심 관광에 디지털 미디어와 치유 콘텐츠를 더하는 ‘완산칠봉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 전주 관광의 외연 확장과 함께 경제 회복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설명했다.
완산칠봉 관광명소화 프로젝트는 크게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구축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 조성 △관광 수용 태세 개선이 핵심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총 530여억원이다.
먼저 시는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총 92억원을 투입, 제 기능을 상실한 완산 벙커를 문화예술 공간인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로 재생하기로 했다.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시민들에게는 다소 낯선 폐벙커를 문화관광시설로 재활용한 이례적인 사례로, 벙커 내부에는 우주를 주제로 하는 미디어아트가 구현된다.
시는 개미굴 형태의 독특한 공간구성과 실감형 콘텐츠 기술 등을 선보여 방문객이 흡사 가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벙커 콘텐츠 구축 및 기반 시설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또 오는 2025년까지 총 206억 원을 투입, 꽃동산 등 주변 자연환경과 연계한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도심 속 녹지공간인 완산공원 일대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과 여행객이 자연에 머물며 숲과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곳에는 △랜드마크 지구 △힐링캠프 지구 △플라원 갤러리 지구 등 주제별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전망대와 인공폭포, 하늘데크길, 출렁다리 등 다채로운 체험 시설도 갖춰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의 야경을 조망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야간 경관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가장 먼저 완산벙커 개관에 발맞춰 총 113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벙커 진입도로의 폭을 넓혀 교통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주변 입지와 교통 수요 등을 고려해 공영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는 인근에 기조성된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과 완산도서관, 서학예술광장 등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산동 일원을 주거와 상업·관광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춘 ‘전주형 도시재생 모델’로 구현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산칠봉 관광 명소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생태·문화 콘텐츠를 관광 자원화하고, 한옥마을 및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구도심의 신성장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완산동 일대를 문화와 관광을 기반으로 사람이 모이는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만들어서 장기적으로는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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