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와 싸우다 순직한 동생 뜻 이은 형 내년에 소방관 된다

고 임성철 소방장 친형, 올해 소방공무원 시험 합격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장의 제주특별자치도장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지난해 화재현장에서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장의 친형이 동생의 뜻을 이어 소방관이 된다.

3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임 소방장의 친형 임모씨(32)가 올해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현재 제주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 4~6월 치러진 소방공무원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임씨는 내년 2월까지 제주에서 소방교육을 받은 뒤 3월부터는 정식 소방관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임씨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소방관이 된 배경에는 화마와 싸우다 안타깝게 먼저 떠난 동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철 소방장은 지난해 12월 1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창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불이 난 창고 옆 주택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진압에 나섰다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고인은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이 되겠다는 포부로 2019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소방에 입문했고, 2021년 10월부터는 고향 제주에서 도민 안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제주도는 오는 12월1일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임성철 소방장 순직 1주기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