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수거'에 진심인 아모레퍼시픽…"보틀 투 보틀 실현 박차"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상무
종이포장으로 지난해 플라스틱 1900톤 감축도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한 아모레퍼시픽이 플라스틱과 유리용기 수거로 2030 포장재 100% 재활용에 박차를 가한다.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센터 상무는 27일 제주부영호텔&리조트에서 열린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플라스틱 저감 노력을 소개했다.
오 상무는 "아모레퍼시픽에게 플라스틱 이슈는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행보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환경무한책임주의를 기치로 태평양 그린운동을 전개, 3R(Recycle·Reduce·Reuse) 전략을 시행해 왔다.
2021년에는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를 발표하며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의 100% 재활용·재사용·퇴비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약속은 순항 중이다. 종이포장과 불필요한 플라스틱 장식 제거로 지난해에만 190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특히 다 쓴 공병을 수거해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만드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실현에 사활을 걸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발적 용기 수거 캠페인에 참여하는 소비자는 매년 50만명, 누적 공병 수거량은 2592톤에 달한다.
코로나 이후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간 만큼 올해부터는 용기수거 범위를 온라인으로도 확장했다. 10개 이상 용기를 무상으로 수거하는데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5600명에 이르는 소비자가 참여했다.
오 상무는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안 된다는 공격을 받는다"며 "화장품 용기는 크기가 작아 선별이 어렵고, 재질 표시도 어렵다. 선별이 어렵다면 우리가 수거해서 체계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 시작한 게 빈 용기 수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병으로 벤치부터 아파트 건축 자재까지 만들어봤는데 결국 '보틀 투 보틀'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고 기술과 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부터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천안시, 오산시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화장품 유리병 회수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품질의 유리병을 수거해 원료화한 뒤 다시 화장품 유리병으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오 상무는 "플라스틱 저감에 동참하고, 함께하는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 MZ세대를 주축으로 '판타스틱 크루'라는 앰배서더 그룹활동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다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4회째를 맞은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은 유네스코와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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