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만든 '항균기능성 퓨로텍' 깨끗한 플라스틱 재활용 이끈다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 김영석 LG전자 기능성소재사업실장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 플라스틱 미생물 증식 억제

김영석 LG전자 기능성소재사업실장이 27일 제주부영호텔&리조트에서 열린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제4세션에서 '무기계항균첨가제를 활용한 플라스틱 성능·수명 향상 및 자연 순환소재로 순환 경제의 새로운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LG전자가 미생물이 증식하기 어려운 플라스틱을 만드는 신소재를 개발해 플라스틱 '재활용'에 기여하고 있다.

김영석 LG전자 기능성소재사업실장은 27일 오전 제주부영호텔&리조트에서 열린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세션 4에서 LG전자가 개발한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을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연간 약 4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지만, 재활용되는 플리스틱 폐기물은 9%에 그친다. 플라스틱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로 가장 흔히 꼽히는 건 비용과 분리수거 등 처리과정의 2차적인 문제다.

하지만 악취와 변색, 물성분해 등 오래된 플라스틱 자체의 결함 역시 재활용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플라스틱을 '쓰레기'로 만드는 건 플라스틱에 증식하는 '미생물'이다.

김 실장은 "미생물에 노출된 플라스틱은 균의 증식원으로 작용한다"며 "미생물이 플라스틱에 증식하면 제품수명과 사용성을 단축시키고,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어나는 결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결국 플라스틱의 원활한 재활용을 위해서는 미생물의 증식 자체를 차단해야 하는 셈이다. 미생물이 증식할 수 없는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게 바로 항균소재다.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서 약 1% 가량의 항균제를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 오염, 변색을 막을 수 있다.

LG전자의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

그 중에서도 LG전자가 개발한 '퓨로텍'은 '자연의 소재로 자연을 살린다'라는 모토 아래 탄생했다. 퓨로텍은 자연의 소재인 '유리'로 만든 파우더 형태의 무기항균제다.

김 실장은 "백사장에서 모래를 퍼다 유리소재를 만드는, 자연이 순환되는 특성을 가진 유리에 착안해 퓨로텍을 개발했다"며 "유리소재로 항균소재를 만들면 자원순환에 도움이 되겠다는 발상이 제품 개발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유리로 만들어 독성이 높은 다른 소재에 비해 높은 인체 안전성을 확보했고, 흔히 아는 페트 등 대부분의 플라스틱부터 특수제품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갖췄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자사 제품에 퓨로텍을 적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김 실장은 "현재는 플라스틱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코팅, 섬유, 종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연의 소재로 자연을 지키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이 결국 플라스틱 재활용을 증가시키고 순환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원순환과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기술혁신과 산학연관 대응'을 주제로 한 4세션에는 김영석 LG전자 H&A사업본부 기능성소재사업실장, 소지혜 로레알그룹홍보 부문장, 김성배 (주)도원 대표, 김주태 단국대 교수, 이승주 한국환경공단 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이종현 AVPN한국 대표부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한편 올해 4회째를 맞은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은 유네스코와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운영위원회가 공동 주관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