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반대' 당론에 눈치만 보는 국민의힘 지방의원들

'비상계엄 사태' 여론 악화에도 입장 표명 못한 채 냉가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 참가자들. 2024.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의 심적·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들 중엔 윤 대통령 탄핵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중앙당의 '탄핵 반대' 당론을 따라야 한다는 이유로 입장 표명을 못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 기초의원 대부분이 중앙당의 탄핵 반대 당론으로 인해 관련 입장 표명에 눈치를 보고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이번 탄핵 정국에서 적극적인 성명 발표와 함께 의회 차원의 결의안을 준비하는 모습과 대비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 A 씨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정당을 떠나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의원들 입장에선 당론을 따라야 하니 적극적 입장 표명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다른 기초의원 B 씨는 "지역 주민도 현 정권에 등을 돌렸다. 민심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중앙당의 자세를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윗선 눈치를 봐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여현정 양평군의원도 "국민 중 10% 안 되는 사람을 제외하곤 현재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겠지만, 정치적 계산으로 눈치를 보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게 아닐지 추측한다"고 밝혔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