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스트레스'에 몹쓸 생각 중학생…친구들에게 문자 후 잠적

경찰과 소방 공동대응해 부모에게 무사히 인계

화성동탄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News1

(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한 중학생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극단적 선택 암시 문자를 보내고, 잠적했다가 가까스로 경찰에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2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15분쯤 화성시 영천동 A 중학교 교사로부터 "A 군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한 후 연락이 안 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곧바로 소방 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A 군 휴대전화 위치값을 특정하는 등 수색에 나섰다. 동시에 그에게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러던 중 경찰은 A 군과 연락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혹시 모를 우발 상황에 대비해 그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면서 끈질기게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A 군은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경찰과 영천동 소재 아파트 앞에서 우선 만나기로 약속한 것이다.

경찰은 즉시 약속 장소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A 군을 수색하고 있던 소방 당국에 현 상황을 전파했다. 보다 신속하게 그를 구조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소방 당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 A 군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무사히 부모에게 인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A 군은 평소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같은 반 친구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을 무사히 구조해 부모에게 인계했다"며 "별다른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