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이 꺼낸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 근무제' 핵심은?

"개별 노동자 대상 아닌 기업 대상…AI시대 일자리 미래 바뀔 것"
"근로 시간 단축 사회적 합의에 목적…국가적 아젠다 삼고 싶어"

14일 오전 도담소에서 열린 민선8기 후반기 중점과제 발표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 중앙)가 언론인들의 질의에 응답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내년 경기도에 '주 4.5일 근무제'가 도입된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일부와 도내 기업 50곳이 시범사업으로 우선 참여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4일 임기 후반기 중점과제이자 혁신정책 도입 1호 사안으로 '주 4.5일 근무제'를 꺼내 들었다.

실현 방식은 다양하다. △격주 주4일제 △주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중 하나를 노사 합의로 선택해 근로 시간을 단축한다는 게 김 지사 생각이다.

근로 시간 단축에 대한 임금을 도가 지원함으로써, 근로자들의 급여는 줄어들지 않는다.

현재 일부 광역단체에서 '주 4.5일 근무제'를 시작했거나 시행을 준비 중이지만 경기도의 '주 4.5일 근무제'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

김 지사는 "기존의 4.5일제는 개별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것"이라며 "경기도의 정책은 전면도입이다. 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과 가정의 양립의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자리 미래에 있어서 근로 시간 단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 배경으로는 산업구조 개편을 꼽았다.

김 지사는 "제가 경제부총리 시절 IMF(국제통화기금)총회 주요국 재무장관들과의 비공식 회의 때마다 나왔던 주제가 바로 '일의 미래'였다"며 "AI(인공지능)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일자리의 미래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는 이것(근로 시간 단축)을 국가적 아젠다로 하고 싶다. 부분적으로 개별노동자 대상으로 했던 것과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기회경제와 관련해 '주 4.5일 근무제' 외에도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0.5&0.75잡 프로젝트는 기존 저출생 대책인 육아휴직과 출생지원금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경력단절을 우려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다.

'0.5잡'은 하루 4시간 근무(주 20시간. 주 2~3일 근무), '0.75잡'은 하루 6시간 근무(주 30시간, 주 3~4일 근무)하는 일자리를 말한다. 도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가운데 가족친화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할 방침이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