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누도' 평지풍파 결국 "경기분도 반대"…다산신도시 주민들 서명운동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민들 '경기북도 반대' 서명운동 주도

유튜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 영상화면 캡처.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하는 범도민 서명운동이 개시됐다.

경기도가 최근 공모전을 통해 대구 거주 91세 노인에게 작명비용 1000만 원을 지급하면서 선택한 '평화누리특별자치도(일명 평누도)'라는 이름으로 촉발된 '경기북부 새 명칭' 논란이 민선 8기 김동연 지사의 최대 공약인 '경기도 분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역민들에 따르면 최근 '경기북도 분도 반대 범도민 서명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명운동을 개시한 이들은 "경기북부는 그동안 수많은 중첩규제 속에서 수도권과 경기남부를 위해 희생하며 산업, 경제, 교통, 보건,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히 소외받고 경기남부에 비해 상대적 차별과 박탈감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균형발전이라는 기조 아래 정부와 경기도지사는 경기북부에 대한 규제해제, 국가재정 지원, 재정자립을 위한 투자 정책을 펼쳐야 함에도 이와 반대되는 경기북부 분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 총 GRDP(지역 내 총생산)는 약 546조 원으로 이 중 경기 남부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경기북부는 10%대로 뒤처져 있다. 또한 북부와 남부는 재정상황·인구·산업·보건·의료·생활 인프라 모두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개발격차가 벌어졌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역 간 불균형 속에서 경기북부에 대한 재정지원이나 규제해제, 국가적 기업유치 등 정책적 지원 없이 경기북도 분도를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상 경기북부 축출 정책"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경기남부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3차에 걸쳐 이전을 추진해야 함에도 현재는 경기북도 분도가 이슈화 됨에 따라 공공기관의 북부 이전 추진마저 중단된 상태"라며 "경기북부 분도가 현실화된다면 공공기관의 북부 이전의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경기북도 분도는 정부와 국회의 입법사항으로 전혀 권한도 없는 경기도와 도지사가 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는 고도의 정치 행위이며, 명백한 월권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기북부 분도가 경기북부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규제 해제를 의미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분도가 추진된다면 도지사 자리가 하나 더 생기고 고위공무원의 자리만 많아진다. 분도 이후 시도 재정과 시군 재정은 악화일로를 걷다가 결국 북부 지자체들은 자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산총연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경기도에 직접 전달해 경기북부 주민들의 분도 반대 목소리를 알리고, 김동연 지사가 분도를 포기하지 않으면 최후엔 주민소환까지 추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