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0대 워킹맘 극단적 선택…"육아휴직 복귀 뒤 직장내 괴롭힘"

유족 "부서 배정 등 차별" 고소…고용부, 수사 착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2023.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성남=뉴스1) 박대준 기자 = 네이버에서 한 여성 개발자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수사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네이버 개발자로 근무하던 A씨(30대)의 유족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족들은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한 A씨가 생전에 직장에서 ‘워킹맘’이란 이유로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는 과정에서 부서 배정 등에 차별을 받는 등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주변에 이같은 사실을 호소했지만 네이버가 적극적인 조처에 나서지 않았다. 네이버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족측에 따르면 네이버 개발자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15년 육아휴직을 한 뒤 이듬해 복직하는 과정에서 휴직 전과 다른 부서에 배치됐다. 이어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번 더 사용한 뒤 복직을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이버에서는 지난 2021년 5월에도 40대 남성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벌어졌다. B씨가 남긴 유서에는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노동부는 네이버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벌인 결과 B씨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을 사실로 확인하기도 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