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압수수색 탈탈"…성남 공직사회, 이재명 출석에도 '덤덤'
李 떠난지 오랜데다 털릴 것 다 털려 덜 민감해져
진영 논리 유독 강한 시 분위기도 말 아끼는데 한몫
- 김평석 기자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털릴 것 다 털렸다. 현 시점에서 시와 공직자와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문제나 논란이 될 요소는 없을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10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지만 이 대표가 시장을 지낸 경기 성남시 공직사회는 평소와 다름없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이 대표가 2018년 3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시를 떠난 지 5년이 지난 데다 성남FC 후원금 및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의혹으로 수년간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해당 문제에 덜 민감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출석 직전인 이날 오전 9시~10시께 일부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외에 시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간부 공무원은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해 전 팀장급 직원이 현재 기소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시 공직자와 관련해서 문제될 소지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 공직사회가 여느 지자체에 비해 진영논리가 강한데다 현 신상진 시장이 이 대표 관련 사안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 팀장급 공직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말을 아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사이동과 준예산 사태로 현안이 많은 것도 정치적 사안에 덜 관심을 갖게 한 요인이 됐다.
올초 대규모 인사로 부시장과 국실장, 과장, 팀장, 실무자 등 직원이 대규모로 자리을 옮기면서 업무파악과 함께 부시장 업무보고 준비로 현안 챙기기에 바쁜데 준예산 사태까지 맞고 있어 시의회 관련 업무도 추가로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공직자는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 시민구단인 성남FC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38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도착해 포토라인에서 간략하게 심경을 밝힌 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 당시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170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FC가 해당 6곳에서 각각 받은 금액으로는 두산건설 50억원, 농협 성남시지부 50억원, 네이버 39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6000만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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