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압수수색 탈탈"…성남 공직사회, 이재명 출석에도 '덤덤'

李 떠난지 오랜데다 털릴 것 다 털려 덜 민감해져
진영 논리 유독 강한 시 분위기도 말 아끼는데 한몫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2023.1.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털릴 것 다 털렸다. 현 시점에서 시와 공직자와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문제나 논란이 될 요소는 없을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10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지만 이 대표가 시장을 지낸 경기 성남시 공직사회는 평소와 다름없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이 대표가 2018년 3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시를 떠난 지 5년이 지난 데다 성남FC 후원금 및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의혹으로 수년간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해당 문제에 덜 민감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출석 직전인 이날 오전 9시~10시께 일부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외에 시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간부 공무원은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해 전 팀장급 직원이 현재 기소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시 공직자와 관련해서 문제될 소지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 공직사회가 여느 지자체에 비해 진영논리가 강한데다 현 신상진 시장이 이 대표 관련 사안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 팀장급 공직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말을 아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또 인사이동과 준예산 사태로 현안이 많은 것도 정치적 사안에 덜 관심을 갖게 한 요인이 됐다.

올초 대규모 인사로 부시장과 국실장, 과장, 팀장, 실무자 등 직원이 대규모로 자리을 옮기면서 업무파악과 함께 부시장 업무보고 준비로 현안 챙기기에 바쁜데 준예산 사태까지 맞고 있어 시의회 관련 업무도 추가로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공직자는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 시민구단인 성남FC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38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도착해 포토라인에서 간략하게 심경을 밝힌 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 당시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170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FC가 해당 6곳에서 각각 받은 금액으로는 두산건설 50억원, 농협 성남시지부 50억원, 네이버 39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6000만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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