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 "국민이 이겼다"…금남로 모인 2만 광주시민 '환호'
- 최성국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광주시민과 국민들의 승리입니다."
14일 오후 5시쯤 2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대형 스크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선언이 나오자 2만 인파는 그 자리에 일어나 "대한민국 만세", "국민들이 이겼다" 등을 목청껏 외치며 탄핵안 가결을 기뻐했다.
시민들은 가결과 부결 결과를 조마조마하게 기다린 것을 보상받듯 끝없는 환호성을 지르고 태극기와 탄핵응원봉을 힘차게 흔들었다.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는 무대 앞에 '광주시민과 국민들의 승리'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시민들은 탄핵소추안 가결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대통령을 구속하라', '윤석열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거리를 지킨 시민들은 "이제 헌재의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과 함께 3시간 넘게 금남로를 지킨 김진수 씨(46)는 "이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만 남았다"며 "21세기에 비상계엄이라는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인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지금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6명인데 조속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훈 씨(51)도 "1980년 피로 물들었던 금남로는 2024년 12월 K팝과 공연, 응원봉으로 가득 채워졌다"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분명히 발전했는데 대통령과 내란공범 일부만이 이런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을 넘어 밑바닥부터 무너뜨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을 임시로 맡을 한덕수 국무총리는 헌법재판관 임명동의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길만이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탄핵당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학생 김승희 씨(23·여)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비상계엄이라는 만행을 벌인 대통령과 탄핵안에 반대하던 국민의힘의 벽을 넘었다. 이제는 수사기관이 내란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 형사적인 처벌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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