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광주지부 "스마트기기 보급, 현장 목소리 반영해야"
전체 노트북 수거, 업데이트로 혼란…전면 재검토 촉구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11일 "광주시교육청은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2025년 디지털교과서 보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실시된 광주 중·고등학생 스마트기기 보급·점검사업이 학교 현장 혼란을 야기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것.
전교조 광주지부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8일 각급 학교에 스마트기기 관리 강화 공문을 하달하며 스마트기기를 전부 회수해 강당이나 빈 교실에 비치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광주시교육청 스마트기기의 유해콘텐츠 방지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절차다.
실제로 지난해 8월부터 스마트기기가 보급된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유튜브 등을 통해 유해콘텐츠 방지프로그램 해킹 방법을 터득, 게임이나 동영상을 시청하는 학생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
해킹 관련 동영상 조횟수가 2만을 넘는 데다 다수의 해킹 동영상이 게시되면서 시교육청은 이달 중순까지 해킹 방지용 프로그램을 전체 노트북에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전교조는 "지급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전체 학교의 스마트기기를 점검·보완하는 것은 교육 현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학년 초 교사들은 학생들과 수업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데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면서 학교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은 점검과 프로그램 설치를 통해 우회를 막고 게임 등 이용이 불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면서 "그러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정보화시대에 단순히 업데이트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마트기기 보급·점검 사업을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진행하라"면서 "정보화 시대에 맞는 스마트기기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올바른 스마트기기 사용 문화를 조성하는 등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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