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 불법 현수막 글자까지 인식하는 AI 기술 개발

AI기반 현수막 탐지 이해 구조도. (전자통신연 제공)/뉴스1
AI기반 현수막 탐지 이해 구조도. (전자통신연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공공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사거리, 교차로, 횡단보도 등에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불법 현수막을 탐지하고 현수막의 글자와 내용까지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지자체의 가장 큰 골칫거리 민원이 적잖게 해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현수막 데이터를 이용해 현수막 탐지에 적합하도록 범용적인 시각-언어 모델의 역량을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연구진은 비정형의 문자 검출과 인식 기술을 통해 현수막의 내용을 분석하고 현수막을 정당, 공공, 민간으로 분류하는 기술을 경남 사천과 경북 경산에 적용해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그동안 스쿨존, 교차로, 사거리 등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불법 현수막은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고를 유발하는 등 불편 민원을 자주 발생시켜 왔다.

하지만 지자체는 행정 인력 부족으로 현수막 설치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내 한국옥외광고센터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수막 탐지에 필요한 기능, 요구사항, 데이터 등 실제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는 AI 기반 현수막 탐지 엔진 개발에 집중했다.

현수막의 불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현수막이 설치된 위치 영역과 문자인식 결과를 바탕으로 설치 시점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정당의 현수막에는 주요 게시 문구 대비 현수막 게시 기간의 일자가 너무 작게 명시되어 있어서 게시 기한을 확인할 수 없어 불법 여부를 바로 판단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공공 CCTV 영상으로부터 현수막을 탐지하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시각·언어 융합 모델을 활용해 현수막을 탐지해 낼 수 있었다. 정당 현수막도 AI가 설치 시점을 파악, 게시 기간이 지나는지 분석해 불법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인재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난립하는 불법 현수막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시민의 안전에도 크게 도움을 줄 방안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옥외광고 전문 지원기관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회원사인 자치단체의 스마트행정 도입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길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공공 CCTV를 활용해 현수막을 탐지하고 내용까지 인식하는 현장 수요 기반의 시각 인공지능 기술로 불법 현수막을 사전 예방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