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 지역마다 다른 인도양 온난화 원인 찾았다

심해 수면으로 오르며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 낮춰
2100년 인도양 지역별 온도 차 더 커지고 남서부 강우량 50% 증가

미래 인도양의 해양 순환. (기초연 제공)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인도양의 온난화 원인을 찾아냈다.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지만 그 영향은 지역마다 차이가 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이 인도양에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미래 변화를 예측했다고 12일 밝혔다.

인도양의 기후는 아시아를 포함한 전 지구의 육상 강수를 조절해 생태계 및 인간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극, 적도, 서태평양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과 영향 등의 연구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인도양의 지역별 온도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인도양 동쪽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수온이 낮은 근본적인 원인부터 찾았다.

그 원인은 동인도양(인도네시아 서쪽에 인접한 해역) 지역에서 차가운 심해가 수면으로 솟아오르는 용승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도가 높은 표층수와 낮은 심해수가 혼합되며 수온이 낮아지는 것이다.

온실가스 농도 증가에 따른 미래 기후변화를 모의(시뮬레이션)했을 때도 다른 인도양 지역과 달리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 상승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쪽 외 지역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온도가 계속 상승해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역 간 온도 차는 더욱 극명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지역 간 온도 차 증가는 미래 대기 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열대 지역에서는 공기가 따뜻한 지역에서 상승하고, 차가운 지역에서는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온도 상승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차가운 동인도양으로부터 온도 상승이 큰 북쪽 아라비아해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의 지역적 차이가 확대되면 육상의 기후변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

하경자 IBS 연구위원(부산대 교수)은 “아라비아해의 온난화가 심해지면 해면 기압을 더욱 감소시켜 주변 지역의 강우량을 늘릴 것”이라며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 2100년 남부 아라비아반도와 인도 서부 일부에 걸쳐 평균 강우량이 5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 환경과 해수면 고도 변화 등 인도양의 전반적인 기후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에 지난달 31일 게재됐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