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선구자, 박철웅 박사
"디스크나 협착증 수술에 있어 현대 과학기술·의료기술의 정점"
올해만 세차례 미국서 초청강연, 현지 의사들에 수술기법 전수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박철웅 박사. 대전우리병원 대표병원장인 그는 올해에만 세 차례 미국으로 초청 강연을 다녀왔다.
척추 전문의(신경외과)인 박 원장의 해외 출장이 잦은 건 그의 의술을 전수받으려는 세계 각국 의사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사이언스 케어에서 열린 UCLA 양방향 척추 내시경 심포지엄, 9월 뉴욕대(NYU) 의과대학 가을 척추 심포지엄, 10월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척추학회 북미척추학회(NASS)에 초청돼 양방향 내시경을 활용한 최신 수술기법에 대해 강연하고 직접 시연을 했다.
박 원장은 카데바 워크숍(Cadaver workshop, 연구용 목적으로 기증된 시신으로 수술 실습)을 통해 짧은 시간 내 통증을 일으키는 병인을 제거하는 방법과 수술실에서의 최적의 동선, 장비 운용 노하우를 전수했다.
8일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박 원장은 “내시경을 활용한 척추 수술은 절개를 하는 기존 수술과 달리 흉터가 작고, 근육 손상도 적다. 그렇다 보니 수술 후 통증과 회복 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만족감이 높다. 집도하는 의사 입장에선 수술 후 감염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단방향 내시경 수술은 한 곳만 절개해 내시경관을 삽입하는데 딱딱한 내시경 관의 바깥쪽에는 카메라로 병변을 관찰하고 관 안쪽 구멍을 통해 드릴과 기구들을 삽입해 수술을 진행한다.
절개 부위가 적고, 디스크만 제거하는 경우 척추 신경 주변으로 쉽게 접근해 돌출된 부분만 제거하기 때문에 가장 비침습적(非侵襲的) 수술이다. 하지만 내시경관과 수술기구들을 같이 움직여야 해 관절이 심하게 비후(肥厚)돼 있거나 여러 관절을 수술할 때는 불편하다.
이에 반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두 곳을 절개한 후 한쪽에는 카메라를,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깨끗한 시야를 확보한 가운데 집도할 수 있고, 관절이 심하게 비후돼 뼈를 많이 깎아내야 하는 경우에도 보다 수월하게 수술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치료에 있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현대 과학기술과 의학기술의 정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시경 수술 경험이 축적되면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죠.”
박 원장은 세계 최초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교과서 △Advanced Techniques of Endoscopic Lumbar Spine Surgery(고급 요추 내시경 수술기법) △Unilateral Biportal Endoscopic Spine Surgery(일측형 양방향 척추 내시경) △Advanced Techniques of Endoscopic Cervical and Thoracic Spine Surgery(고급 경추 및 흉추 내시경 수술기법)를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주 저자로 참여(공동 집필)한 3권의 교과서에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겼다.
“척추 내시경 수술 방법, 단방향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차이점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광범위한 임상데이터를 교과서에 수록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연수를 받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죠.”
어떻게 하면 관절을 손상시키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며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제거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변형된 척추를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호전시킬 것인가가 평생의 고민이라는 박 원장은 목·등·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안전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자 인생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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