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선 개통 첫날…출발 구미역 대부분 '만석'
1회용 이용권, 현금으로만 구매 가능해 '불편'
- 정우용 기자, 이성덕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이성덕 기자 =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인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가 14일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경북 구미역에선 경산까지 오가는 대경선 첫 열차가 오전 5시 30분 출발했다.
이날 대경선 출발역 구미역은 열차를 타보려는 시민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구미역에선 오전 11시 20분까지 1316명, 오후 1시 20분까지 2229명이 대경선을 탑승했다.
이용객은 노인이 다수였다. 가족 단위 탑승객도 많았다.
경산역까지 간다는 70대 할머니 3명은 "새로 개통된다고 하니 친구들이랑 끝까지 한번 타보려고 나왔다"며 "갈수록 세상이 편해지는 것 같다"고 반겼다.
서울에서 온 가족도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왔다는 한 부부는 "아이가 (대경선) 개통일에 꼭 한번 타보고 싶다고 해서 서울에서 구미까지 왔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에서 왔다는 고3 학생은 "대구에 갈 때 편하고 값싸게 갈 수 있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전했다.
구미시에선 이날 20여명의 대중교통과 직원을 구미역과 사곡역에 배치해 열차 탑승 안내를 돕고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점검했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선 일부 미비한 점도 눈에 띄었다.
1회용 승차권의 경우 현금으로만 구매가 가능했지만 현금 교환기 등이 비치돼 있지 않아 현금이 없는 시민들 불만이 쏟아졌다.
또 일반 기차와 광역철도 승강장 위치가 달라 안내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이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탑승객들이 있었다.
역사에선 무임승차 연령에 대한 문의가 제일 많았다 현재 1958년생까진 대경선 무임승차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구시는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매년 1세씩 올릴 계획이어서 2028년엔 70세가 돼야 무임승차 대상이 된다.
임춘옥 시 대중교통과장은 "광역철을 타고 구미에 와 금오산 등 관광지를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대중교통 노선을 대폭 정비했다"며 "시민들의 불편 사항 등을 더 알아보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경선은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관리를 맡는다.
대경선 전기 전동열차(2량 1편성)는 구미~칠곡~대구~경산 전 구간을 1시간 이내에 달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다.
대경선 기본요금은 대중교통 요금 수준인 1500원(교통카드 기준)이다. 어르신·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요금을 감면하고 시내버스 및 도시철도와 환승 체계도 구축(50% 운임 할인)해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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