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산 잇는 '대경선' 운행 첫날…"지하철 타는 것과 똑같네"
최고 시속 100㎞…"광역생활권 확대" 기대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지하철이랑 똑같네."
14일 오전 동대구역. 열차가 들어오는 플랫폼엔 경북 구미 등지로 향하는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 탑승객 100여명이 출입문별로 줄 서 있었다.
김모 씨(77)는 "치매 증상이 약간 있어 잘 움직이지 않는데, 오랜만에 친구 밥 한 끼 사주고 싶어서 대경선을 타보게 됐다"면서 "대구에서 (경북 칠곡군) 왜관까지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최모 씨(40대)는 대경선도 일반 지하철처럼 교통카드만 찍으면 바로 탈 수 있는 등 "이용 방식이 같아 헷갈릴 일도 없어 편했다"고 전했다.
열차 내부가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하자 이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이시우 군(13)은 "광역생활권이 더 확대돼 편할 것 같다"면서도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조금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현재 2량에서 더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경선은 지난 2009년 차량 구입비 등 문제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다가 2011년엔 사업비 미확보 등을 이유로 중단됐었다.
이날 운행을 시작한 대경선은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관리를 맡으며, 전기 전동열차(2량 1편성)로 구미~칠곡~대구~경산 전 구간을 1시간 이내에 달린다. 하루에 최대 왕복 100회 정도(평일 기준) 운행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100㎞다.
대경선 기본요금은 대중교통 요금 수준인 1500원(교통카드 기준)이다. 어르신·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요금을 감면하고, 시내버스 및 도시철도와 환승 체계도 구축(50% 운임 할인)해 운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경선 운행 첫날 '차량의 덜컹거리는 느낌이 일반 전철보다 강했다'는 이용객도 있었다.
이들은 "커브 길에서 승객들이 휘청하는 모습이 자주 봤다" "안전바 설치 등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시속 등 열차 운행 상황을 수시로 알려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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