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촛불행동, 국힘 대구시당 앞서 '장례식'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사흘 앞둔 11일 대구 일부 시민들이 국민의힘 장례식 퍼포먼스인 '내란 공범 국짐당 장례식'을 진행했다.
집회 형식의 이 행사는 이날 오후 5시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시작됐다.
집회 시작 4시간 전부터 거리에는 국민의힘을 성토하는 근조 화환 20여개가 빼곡히 들어섰다.
대구촛불행동 회원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국민의힘을 '내란의힘'으로 칭하며, 탄핵소추안 표결을 거부한 대구 지역구 여당 의원 12명을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가시는 길 불편하게 모실 것"이라며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도, 대구·경북에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대로 해산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상복을 입고 조문을 낭독한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58)는 "국민의힘 장례식에서 국민을 대표해 상주를 자처했다"며 "오는 14일 탄핵안 재표결에서 윤석열의 탄핵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문을 통해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의 뻔뻔함과 사악함, 간사함과 비겁함, 무식함과 무능함을 모두 물려받은 내란 괴수 윤석열과 105명의 내란죄 공모자, 국민의힘은 이제 그 명을 다해 장례를 치르게 된 것을 고한다"고 했다.
60대 한 참가자는 "살아생전 이렇게 기분 좋은 호상은 처음"이라며 "윤석열 탄핵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세계에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례식 퍼포먼스는 3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70여명이다.
주최 측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집회라서 참가 인원을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인원이 계속 늘었다"고 말했다.
장례식 퍼포먼스는 조문 낭독과 헌화 퍼포먼스, '육개장라면 음복'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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